화성일보

종이 기저귀의 유회

조일성 주필 | 기사입력 2023/02/05 [17:32]

종이 기저귀의 유회

조일성 주필 | 입력 : 2023/02/05 [17:32]

우리는 어린 시절 어머님이 아침이면 전날 사용했던 어린아이 기저귀를 몽땅 빨아빨래줄 마다 주렁주렁 너는 모습과 저녁때가 되면 마른 기저귀를 거둬 정성껏 만져가면서 어린 자식이 아무 탈 없이 무럭무럭 자라주기를 마음속 깊이 비는 인자스러운 어머님의 모습을 종종 보곤 했었다.

그 깊고 깊은 사랑의 마음이 깃든 손끝에 의해서 차곡차곡 접어둔 기저귀는 그 이튼날 어린아이에게 다시 사용했던 무명 기저귀. 지금 생각하면 쓰레기 재활용 이라는 자원 재활용이 그대로 생활화 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이렇게 정성과 사랑이 깃든 기저귀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가 없다. 무심코 쓰고 버리는 일회용 종이 기저귀에 밀려서 우리 조상들의 사랑과 숨결이 숨 쉬는 그 무명 기저귀와 자녀들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너무 어려운 일이 되었다.

지금 우리 어머니들은 일회용 종이 기저귀가 가장 위생적이고 문화인의 표본인 것 처럼 자랑스럼게 마구 쓰면서 이곳저곳에 마구 버리는 습관에 젖어 들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주부들이 어린이가 대소변을 가릴 때까지 종이 기저귀를 8.000~10.000개를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 되고 있다.

바로 무관하게 쓰는 종이 기저귀가 쓰레기 매립장이나 소각장으로 가는 양이 엄청난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여기저기 버러진 종이 기저귀를 개들이 물어뜯어 흐터진 모습은 정말 보기가 흉하고 비위생적이라는 것을 자녀를 키우는 어머니들이 생각은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더군다나 이 종이 기저귀 8.000~10.000개를 만들기 위해서는 15년 이상 자란 나무가 무려 72~80그루가 잘려져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깊이 생각해 보자.

나무는 탄산가스를 흡수하고 인간 생활에 잠시도 없어서는 안 되는 산소를 만들어 주는 귀하고 소중한 생명체다. 뿐만 아니라 산림은 인간 생활에 끊임없이 유용한 생명과 안식을 주는 거대한 생명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산림이 인간생활과 기후, 자연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처럼 소중한 생물체가 인간들의 소비욕구로 무참히 잘려 나간다는 사실을 생각지 못하는 것 같다.

또한 이 종이 기저귀가 만들어지고 소멸되는 (썩는 기간)이 부위에 따라서는 100~500년이 걸린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자연의 생태계는 생물체가 태어나서 성장하고 연륜이 쌓이면 늙어 다시 흙으로 되돌아가는 것처럼 모든 생산품은 생산되어 유통과정을 통해 사용된 후에는 소멸되어야 하는데, 이처럼 장시간 소멸되지 않고 땅속에 그냥 묻혀 있다면 침출수에 의해 물은 오염 되고 땅은 썩어가기 때문에 환경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처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어머니들의 편리함과 환경에 대한 무관심으로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종이 기저귀가 환경오염에 미치는 영향이 무한대로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상당히 크다고 할 것이다.

만일 주부 한사람이 무명 기저귀를 옛날 방식대로 사용한다면 한사람 당 지구상에 80여 그루의 나무를 살리고 환경을 보호하며 생태계를 살릴 수 있다고 생각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무명기저귀나 종이귀저기처럼 이토록 우리 생활 주변에서 작은 것 같이 보이지만 지구환경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때이다.

환경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생활주변에서 그리고 내가 먼저 우리 가정에서부터 환경보전에 기여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 속에 환경운동은 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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